구찬성 눈물의 의미

2019. 8. 27. 20:55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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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찬성(여진구)은 장만월(아이유)과의 사랑이 

이별을 전제로 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어.

 

 

 

12화

 

구찬성(이하 구): 꽃이 펴서 그런가봐요.

장만월(이하 장): 꽃이 지려고 이러나.

구: ...

장: ...

구: ...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미 이별을 감수한 구찬성은 현재를 중시하고, 

떠날 것을 생각한 장만월은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지.

 

이별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은 구찬성이지만, 

각오하고 있다고 해서 그 아픔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었어.

 

도저히 티를 내지 않을 수 없는 고통.

 

그래서 구찬성은 바로 장만월의 곁에서 떠나는 거야.

 

자기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장만월에게 고통이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12화

 

장: 다 죽은 애 너덜너덜 생명선 이어주는 부모나! 

    죽은 여자 갖다주겠다고 피자굽는 니 친구나! 다 꼴사나워.

구: ...

장: 보고 있으면 너무 구질구질해서 화가 나. 구찬성 넌 절대 그러지 마.

구: 왜 나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까? 

   놓기 싫고, 안 보내고 싶고, 못 볼 거라고 생각하면 돌아버릴 것 같은데!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괜찮으라고 합니까?

 

 

 

여기서 구찬성은 처음으로 장만월 앞에서 자제력을 잃고 자신의 진심을 내비쳐.

정확히 말하면 진심이 아니라, 두려움이었지. 

 

구찬성의 마음 속에서 곪아가고 있던 이별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이 

처음으로 장만월 앞에서 드러난 거야.

 

 

 

 

 

 

장: ... 너는 날 보내줘야 할 사람이니까. 괜찮다고 해.

구: ...

장: 니가 괜찮다고 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무섭잖아.

구: ... 예전에 내가, 당신을 들여다보면서 곁에 있으면, 

    뭔가 대가를 치러야될까봐 두렵다고 했죠. 

    아마도 이런건가 봅니다. 당신이 이렇게 싫어하는 아주, 꼴사나운 모습이 되는 거...

 

장: ...

구: 가요. 난 친구에게 가봐야겠습니다.

 

하지만 한차례 자신의 두려움을 보인 구찬성은 

다시 자제력을 되찾고 담담하게 이야기해.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보여주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구찬성은 두 눈이 새빨개질 정도로 슬퍼하면서도, 

끝내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장만월을 떠나.

 

그가 우는 모습을 보이면 장만월이 더 슬퍼할 테니까.

 

이렇듯 구찬성은 자신의 아픔을 숨기고 감추면서 장만월을 위해 행동했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 괜찮은 척, 아파하는 모습을 숨기면서 지냈던 거야.

 

 

 

 

 

 

 

 

14화

 

장: 데려다주고 올게.

구: 금방 오는 거죠?

장: 그럼. 금방 오지.

 

시간이 흘러, 장만월은 자신의 마지막 죗값을 해결하기 위해 

고청명을 저승까지 배웅해야 했어.

 

저승길로 향하는 리무진 앞에 선 장만월을 보면서, 구찬성은 불안했을 거야.

 

 

 

 

 

구: 돌아오는 거죠?

장: 기다리고 있어.

 

그래서 구찬성은 그 답지 않게 리무진에 올라타려는 장만월을 붙잡고 다시 한번 질문해.

그건 사실 질문이 아니었어.

 

반드시 내게 돌아와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지.

 

 

 

 

 

 

 

 

하지만 고청명을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 떠났던

장만월은 한달 째 돌아오지 않았고,

 

 

 

 

 

그가 잎사귀를 내고 꽃을 피웠던 월령수는 전부 말라버렸지.

 

 

 

 

구: 장만월씨, 빨리 와요. 나 이제 좀... 불안해집니다.

 

구찬성은 장만월의 설명을 통해 삼도천 위에 놓인 유도교를 건너는데 

걸리는 시간이 49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

 

49일이 지나기 전에 돌아오지 않으면, 영원한 이별이 되는 거야.

 

그리고 장만월은 이미 30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래서 구찬성은 불안해진 거야.

 

기다린 시간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적어졌으니까

 

 

구찬성은 생각했을 거야.

 

어쩌면 그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순간이,

장만월을 사랑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묵직하게 남아있던 이별의 순간이,

어쩌면 그때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더이상 자신의 아픈 마음을 숨겨야할 사람, 

장만월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구찬성은 서럽게 오열한 거야.

더이상 눈물을 감춰야할 필요가 없으니까.

마음 속에 있는 슬픔이 넘치더라도,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의 눈물을 보고 슬퍼할 사람이 없으니까.

 

 

지금 장만월은, 그의 곁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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